⊙ 셰익스피어

어느 정도인지 말할 수 있는 사랑은 천한거요

늘봄k 2017. 6. 11. 11:46

어느 정도인지 말할 수 있는 사랑은 천한 거요
There's beggary in the love that can be reckon'd. 《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》

제1막 제1장

지은이/오다시마 유시- 송태욱 옮김
「셰익스피어 인생의 문장들」中에서

클레오파트라와 함께 등장한 안토니가 맨 처음으로 꺼낸 말이다. 앞뒤 문장도 인용하자. 클레오파트라 그게 사랑이라면 크기를 알고 싶어요. 안토니 어느 정도인지 말할 수 있는 사랑은 천한 거요, 클레오파트라 하지만 당신의 사랑의 세계를 끝까지 확인해보 고 싶어요 안토니 그걸 확인한다면 신천지를 보게 될 거요. 두 사람이 등장하기 전 로마의 무장들이 안토니의 사랑 을 비판하며 "세상을 지탱하는 세 기둥" 중 하나가 매춘부 의 비위를 맞추는 광대로 변했다" 고 말했다.그리고 사랑 의 대화를 잇던 두 사람이 퇴장한 후 무장들은 저렇게 "안 토니가 안토니가 아니게 될" 때가 있다며 한탄한다. 다른 이들의 차가운 시선을 받으며 두 사람의 사랑은 더 한층 뜨겁게 불타오르는 것처럼 보인다. 그건 그렇고 사랑 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가 하는, 남자에게는 고약한 질문에 대한 안토니의 대답은 정말 멋지다고 할 수밖에 없다. 셰익스피어는 이미 《로미오와 줄리엣》 제2막 제6장에서 도 줄리엣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게 했다. 재산을 헤아리는 것은 가난한 사람뿐이에요. 나의 진정한 사랑은 커져만 갈 뿐, 그 재산의 절반도 헤아 릴 수 없게 되었어요. 〈세계 통째로 얼마〉라는 텔레비전 퀴즈 프로그램에 끌려 나가게 되자, 자신이 없던 나는 미리 주변에 이런저런 변명 을 해두었다. 가로되, 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치는 사람이 물 건의 가격을 정확히 알아맞혀서는 천박함을 드러내는 것 이다. 등등, 그런데 정작 방송에서 홀인원상(적중상)을 받고 말았다. 이제 와서 의견을 철회할 수도 없어 나는 세계일주 권리를 아내에게 넘기고 말았다. 눈물을 머금고. ※삼두정치의 집정관이 안토니, 옥타비우스, 레피두스를 말한다.

2017年06月11日日曜日


『39~40p』   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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