하루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두뇌의 활동 상태를 시험해 보는 일이다. 당신은 신체의 내.외부를 보살피는 데는 충분히 신 경을 쓴다. 자신의 위가 잘 움직이도록 비위를 맞춘 다. 그러면서 왜 두뇌라는 훨씬 더 예민한 기계에는 조금의 주의도 기울이지 않는가? 특히 이 기계의 활동 을 배려하는 데는 외부로부터 도움은 일체 필요하 지 않으므로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. 이것이야말 로 충실한 생활을 영위하는 요령이며 핵심이다. 그리 고 내가 당신에게 현관을 나서고부터 회사에 도착할 때까지의 시간을 남겨 두라고 말한 것도 바로 이것 때 문이다. "뭐라고? 도로나 플랫폼, 전철 속, 심지어 혼잡한 거 리에서도 두뇌 활동을 연마해야 한단 말인가?" 그렇다. 이렇게 간단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. 도구는 일체 필요 없고 책도 한 권도 필요 없다. 그렇지만 이 것은 손쉬운 일이 아니다. 집을 나서면서 한 가지 일에 사고를 집중시켜 보자 (처음에는 그것이 무엇이든 상관없다). 십 미터도 못 가서 당신의 사고는 당신의 감시의 눈을 벗어나 모통 이를 돌고 다른 내용과 노닥거리고 있을 것이다. 그놈의 목덜미를 붙잡아 본래의 일로 되돌린다. 역 에 도착하기까지 40회나 그것을 반복하게 될 것이다. 그러나 꺾여서는 안 된다. 계속 반복하다 보면 마침내 잘되게 된다. 참을성 있게만 하면 반드시 할 수 있게 된다. 자신은 집중하여 사물을 생각할 수 없다고 체념해 버리는 것은 게으르고 태만한 태도이다. 예를 들어 마 음에 걸리는 편지를 받고 그것에 대해 신중히 말을 골 라서 답장을 써야만 했던 아침의 일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. 회사에 도착할 때까지 1분도 중단하지 않고 답장 쓸 일에 생각을 계속 집중하고, 회사에 도착하자 마자 곧바로 책상에 앉아서 답장을 썼던 그때의 일을, 그때 당신은 사정에 의해 집중력이 높아져 폭군처럼 생각나는 대로 자신의 사고를 지배할 수 있었다. 잡념 을 물리치고 답장을 쓰는 일만 오로지 깊이 생각했다. 그랬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것이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