있는 그대로가 좋아
텅 빈 우정 / 심보선 본문
텅 빈 우정 / 심보선
문학과지성 시인선 397
눈앞에 없는 사람 . 시인 심보선
제 1부 들
텅 빈 우정 / 심보선
당신이 텅 빈 공기와 다름없다는 사실.
나는 말하지 않을 것입니다.
대신 당신의 손으로 쓰게 할 것입니다.
당신은 자신의 투명한 손이 무한정 떨리는 것을
견뎌야 할 것입니다.
나는 주사위를 던지듯
당신을 항해 미소를 짓습니다.
나는 주사위를 던지듯
당신을 항해 발걸음을 옮깁니다.
그 우연에 대하여
먼 훗날 더 먼 훗날을 문득 떠올리게 될 것처럼
나는 대체로 무관심하답니다.
당신이 텅 빈 공기와 다름없다는 사실.
나는 고백하지 않을 것입니다.
대신 당신의 입으로 말하게 할 것입니다.
당신은 자신의 투명한 입술이 하염없이 떨리는 것을
견뎌야 할 것입니다.
오늘은 신비로운 일이 하나도 일어나지 않는 날.
내일은 진동과 집중이 한꺼번에 멈추는 날.
그다음 날은 침묵이 마침내 신이 되는 날.
당신과 내가 원하기만 한다면
동시에 함께 웃을 수 있는 것처럼.
당신과 내가 원하기만 한다면
모든 것들이 동시에 끝날 것입니다.
page 34~35
곰돌이 푸,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
[인생의 늪에서 빠져나오는 힘]
실수했더라도
너무 자책하지 말아요
☞ 일할 때나 인간관계에서 작은 실수를 했더라도 '나 자신'
을 지나치게 탓하거나 '내 성격' 자체를 부정할 필요는
없습니다. 이미 벌어진 일, 너무 주눅 들지 말고 자책하
던 마음을 내려놓아 보세요. 생각보다 큰 문제가 아닐 수
도 있어요.
2019年 06月18日.火曜日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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