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진화론 / 김경미 본문

⊙ 김경미

진화론 / 김경미

늘봄k 2019. 4. 3. 08:58
진화론 / 김경미 
   
문학과지성 시인선 456
밥의 입국 심사 시인 김경미
 
3부
진화론 / 김경미


활엽수들이 많이 자라면서 전에는 살지 않았던
아름다운 동물이 살게 되었습니다.
사슴입니다
활엽수가 자란 숲 속에는 큰 몸을 숨길 곳이 많아
사슴도 위험을 피할 수 있었습니다

- 윌리엄 제스퍼슨, 「숲은 누가 만들었나」
 
나는 동화를 읽게 되었습니다
지구라는 한 장의 활엽수에 대해
눈이 총총해졌습니다

그 넓은 엉덩이로 사슴을 낳고
사슴을 감추고 사슴을 들키고

밤이라는 식량으로 별을 키우고
그 별빛을 땅에 쏟아
가시덤불로 바꾸고

그 가시덤불의 위험 덕분에 결국은
아름다운 활엽수와
사슴이 태어났다는 
후렴 노래를

총총 외우게 되었습니다


 

page 128~129

2019年 04月03日,水曜日



   

     
     배경음악 : haneda ryoko –sad dial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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